조선 제3대 왕 태종 이방원은 고려말에서 조선 초에 걸쳐 활약하였으며 고려말 아버지 이성계를 도와 조선 건국 과정에서 큰 공을 세우지만 조선 건국 이후 후계자에서 밀려나 견제받으며 결국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위에 오른 인물입니다. 태종 이방원의 생애와 정치, 이방원이 고려 충신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지은 '하여가'와 정몽주의 '단심가'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태종 이방원의 생애
- 조선 제3대 왕 태종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와 신의왕후 한 씨의 다섯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학문을 좋아하였습니다.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과거에 급제한 인물로 진사시에 합격하고 문과 병과 7등으로 급제할 정도로 명석했다고 합니다. 위화도 회군 당시에는 아버지를 도와 고려 충신 정몽주를 죽이고 조선 건국에 가장 큰 공을 세우지만 조선 건국 이후 후계자 자리에서 밀려나 견제받게 됩니다.
태종의 정치
- 이방원은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는데 태조가 신덕왕후 소생인 이복동생 이방석을 세자로 책봉하자 아버지를 도와 조선 개국에 힘쓰며 큰 공을 세운 자신을 배척하자 불만을 품고 정도전, 신덕왕후, 이복동생인 이방번과 이방석을 살해하며 정권을 장악합니다. 이 사건으로 태조는 큰 충격을 받고 왕위에 물러나 둘째 아들 방과(정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게 됩니다.
- 하지만 태조의 넷째 아들 이방간이 왕위 찬탈을 목적으로 2차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이방원은 이 난을 진압하고 정종으로부터 양위를 받아 즉위하게 됩니다.
- 태종은 왕권 강화를 중요시했던 인물로 중앙집권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이 부인 원경 왕후의 친정인 민씨 가문을 제거하는 일이었습니다. 태종이 왕위에 오르도록 원경 왕후가 조력자 역할을 하였지만 부인의 남매인 민무구와 민무질이 권력을 장악하려는 낌새를 느끼자 곧바로 제거하며 왕권을 강화합니다.
- 태종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병을 이용하여 왕자의 난을 일으키고 왕위에 올랐으나 자신이 왕이 된 후에는 반란을 우려하여 사병혁파와 법령을 개정하며 실권자들이 개인 사병을 조직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 호패법이 태종 때에 처음으로 실시 되었는데 16세 이상의 남자들만 호패를 지니게 하였으며 이는 조세와 군역의 대상을 알아보기 위해서 시행되었다. 하지만 세금과 군역을 피하기 위해 발급자는 많지 않았으며 후에 숙종 때에 이르러서 어느 정도 안착이 되었습니다.
- 태종은 생전에 장자였던 양녕대군을 폐위시키고 셋째 아들이었던 충녕대군을 세자로 책봉합니다. 양녕대군은 풍류를 좋아하고 비행을 일삼아 신하들의 상소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태종은 충년대군(세종)이 세자가 된 지 2개월만에 양위를 하며 4년 동안 상왕으로 지냈으며 세종은 태종이 닦아 놓은 기반으로 안정적인 정치를 시작하게 됩니다. 비록 피의 숙청으로 왕위에 올랐으나 재위 동안 여러 제도와 정책을 확립하고 왕권을 강화하며 조선 왕조의 기틀을 세우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
태종 이방원이 지은 시조 '하여가'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얽어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서 한평생을 누리리라 - 고려말, 고려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해 이방원이 읊었던 시 '하여가'로서 자기 뜻에 동참하여 함께 하자는 뜻이 담긴 시입니다. 결국 고려 충신 정몽주를 회유할 수 없음을 인정한 이방원은 무사를 보내 선죽교에서 정몽주를 죽이며 조선 건국의 공을 세웁니다.
정몽주의 '단심가'
-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고려 충신 정몽주의 일편단심을 알 수 있는 답 시로서 고려 말 온건파 신진 사대부였으며 성리학에 매우 밝았으며 토지 개혁에 앞장 섰습니다. 고려 왕조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했지만 이방원에게 선죽교에서 살해당합니다. 정몽주가 죽던 날 그곳에 대나무가 자랐다 하여 나중에 선죽교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조선 제3대 왕 태종 이방원은 조선 건국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왕자의 난을 일으키며 스스로 왕위에 올랐고 집권 내내 왕권 강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공신을 숙청하고 사병을 혁파하는 등 과감한 정책을 펼쳤으며 조선 왕조의 기틀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인물입니다.